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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속초 로컬 맛집 항구식당. 해물탕 굿!!

by 신디세상들 2023.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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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항구식당 해물탕

속초 로컬 맛집, 사실 속초에 사시는 분들은 해물탕을 집에서 끓여 먹지 외식하는 경우는 드문 듯합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식당이 아닌 속초 맛집중 하나 항구식당. 시원하고 얼큰한 해물탕 먹고 왔습니다.

항구식당

강원도 속초시 영금정로 7-1에 위치한 항구식당은 시세가로 판매하는 물곰탕, 대구탕, 생태탕, 가정식백반 이렇게 메뉴가 나와 있지만 현재는 생태탕 대신 해물탕으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할머니 혼자서 장사하시는데 주말에만 따님이나 동네 지인분이 도와주시는 좌석테이블이 몇 안 되는 조그마한 식당입니다.

속초 항구식당

관광객들이 많은 동명항 주변에는 많은 식당들이 있는데, 이 항구식당은 허름한 식당 외부와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좌식테이블에 화초들과 손주사진들로 실내 장식을 한 내부는 식당이 아닌 외갓집 할머니 댁에 온 것 같은 정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저희는 생태탕이 먹고 싶어 갔었으나 생태탕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하셔서 해물탕으로 주문했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식당은 거의 음식물을 반입할 수 없고 인원수 대로 음식을 주문해야 하지만, 이곳에서는 다른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다른 손님 한 테이블이 있었는데 그 손님들은 동명항에서 사 온 전 종류들과 김밥, 튀김들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생선 조림을 주문한 것 같았습니다. 식당에서 다른 음식을 먹고 있는 것에 대해 아무렇지 않았고 할머니의 정감 있는 말솜씨에 웃기까지 하는 정겨운 모습이었습니다.

속초 항구 식당

반찬들은 정갈하게 각가지의 9첩 반상이 나왔고 많이 짜지 않아 맛있었습니다. 그 뒤에 나온 해물탕은 다른 해물탕집과의 미나리가 가득 올라간 비주얼과는 다른, 집에서 끓인듯한 느낌에 두부가 들어간 가정식 찌개 같았습니다. 그러나 국물을 한 잎 먹었을 때 시원함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동해에서만 잡힌다는 자연산 백골뱅이와 꽃게, 대구내장과 오징어, 새우, 동태생선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재료 또한 특이했습니다. 투박하고 큼지막하게 썰어진 재료들이 들어가 있었고 국물을 더 주실 수 있냐고 여쭤보니 두부까지 더 넣어서 한 그릇 가져다 부어 주시는 후한 인심이 너무 좋았습니다. 맛깔스럽게 손수 담그신 김치와 해물탕의 궁합이 너무 좋았고 양념게장 또한 감칠맛 있고 속초스럽게 맛있는 양념이었습니다. 저희는 '맛있다'소리를 계속 외치며 앞으로 해물탕집은 이곳으로 와야겠다며 밥 한 공기를 다 비우고 해물탕도 국물 한 방울도 안 남긴 채 다 먹고야 말았습니다. 맛있게 먹는 모습이 이뻐 보이셨는지 주인 할머니께서는 '김치 맛있으면 좀 줄까'라고 하셨고 저희는 '이런 일이 다 있다니' 하면서 너무 감사하게 김치를 받아왔습니다. '친정에 온 것 같다며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하고 인사들 드리니 '친정 온다 생각하고 또 오세요'라고 하시는 주인 할머니 말씀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동명항 관광지의 한가운데의 식당에서 이런 정서가 아직까지 남아 있다는 것에 감동하며, 주인 할머니께서 조금은 힘드시더라도 장사가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이런 식당이 잘되야지 어떤 식당이 잘되야겠냐며 우리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즐겁게 얘기를 하게 되었고, 모든 장사는 진심이 전달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 되었습니다. 재료비와 모든 물가가 올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정감 있게 웃어주시며 손님을 맞이해 주시는 항구 식당 주인 할머니 감사합니다. 속초에 오시면 할머니 정이 느껴지는 항구식당에 꼭 한 번 가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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